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평생남남북녀 사진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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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64회 작성일 20-10-10 16:3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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좁다란 골목길에서 차가 마주쳤습니다.
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동안 후진을 하다가
마주보며 웃었습니다.


정원 초과로 승강기가 몇 차례 그냥 통과합니다.
겨우 한두 사람 태울 정도로 승강기가 다시 올라왔습니다.
앞줄에 서있던 두 사람이 서로 양보하려다
그만 또 놓치고 말았습니다.


그러나 뒤에 기다리는 사람 모두
가슴이 흐뭇해졌습니다.


길거리 좌판에 광주리를 든 할머니와
젊은 새댁이 실랑이를 합니다.


"덤으로 주는 거니까 이거 더 가져가슈."


"할머니 괜찮아요.
제가 조금 덜 먹으면 되니까 놔두고 파세요."


지나가던 행인들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번집니다.


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건
꽃을 받쳐주고 있는 푸른 잎이 있기 때문이지요.
밤하늘별이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건 하늘이
어둠을 마다하지 않고 까맣게 물러서 있기 때문입니다.


행복은 이처럼 비우고 낮아질 때 가까이 다가오며
고요하고 아름답게 번져가지요.


-안복식 '좋은 만남' 중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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